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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유럽

의문의 마을, 라우펜부르크

by likeitnow 2010. 6. 23.

사람의 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해서,
바젤에서 기차로 40분 떨어진 인적 없는 라인강 동네인 라우펜부르크 (Laufenburg),
이곳에서 찾아들어간 작고 격조있는 호텔의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며 빨간 얼굴로 눈물을 닦고있는
한 여자의 혼자인 순간에 덜커덩 침입하고 만 것이다.

그럼 그렇지, 이쁜 동네라고 별 수 있겠나.
사랑과 이별, 사람간의 갈등, 생로병사의 아픔 앞에서는 누구도 속수무책이다. 
소주든, 와인이든 한잔 앞에 두고, 담배를 피우면서
남들이 보지 않을 때 눈물을 쓱쓱 닦는 수밖에.

그나저나 이 의문의 라우펜부르크.
바젤에서 가볼만한 동네라는 어떤 네티즌의 찬사에 와 봤는데, 정말로 실망이다!
이상하게 여행책자에는 하나도 소개되지 않은 마을이라, 의구심을 가지면서 혹시나 하고 와봤는데,
대체 누가 이 동네를 별다섯이라 칭한거지?
나에게는 스릴러의 배경에나 어울림직한 유령의 마을이었다.
제일 무서운 것은, 사..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쿨럭.

바젤에서 40분 정도 이런 길을 달리다보면


폐쇄된 기차역에 도착한다.

인적이 전혀 없는 예쁜 거리를 걷다보면,

아무도 다니지 않는 적막한 강변과

점심시간에도 문을 굳게 닫은 식당을 만난다.


처음 만난 반가운 꼬마녀석에게라도 아는 척을 하고 싶지만, 이 녀석은 수상하게 거리를 살피고 쏙 들어가버리고,


다음에 발견한 누군가도 집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도대체 이 거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한 병원의 근무시간을 살펴보니 헐, 도대체 일은 언제 하냐?!

그리고 겨우 찾아들어간 식당에서,
혼자 울고있는 여자의 사적인 공간에 침입하고 만 것이다.

아, 라우펜부르크.
바젤로 돌아올 때도 기차가 완와서 무지 고생했단.기차가 안와서 무지 고생했다.

이곳, 스위스의 화성군 같은 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