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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the city25

봄날의 허세남 요즘 내가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어지고,사람들의 허세 같은 것도 귀엽게 넘겨들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오는 일요일 오후,동네 까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밀린 번역과 웹질을 하는 아름다운 봄 날 오후,저 앞자리에 앉아서 맞은 편 여자에게 각종 허세 -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조 단위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거나, 교수들도 만나보니 나보다 하수더라 같은 - 이런 얘기들을 까페의 모든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리로 떠들고 있는 저 아저씨는하, 정말... 참아줄 수가 없구나. 어떤 말을 하건 상관이 없지만, 목소리를 조금만 낮춰주시면 안될까요.제가 장담하건데요, 괜찮은 여자분이라면 그런 얘기를 맨정신으로 소화하기 어렵답니다.지금 대화의 90%를 본인만 얘기하고 있는데요.. 2015. 4. 19.
동네 산책 이사를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은 동네가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때, 동네를 한바퀴 돌다보면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서 혼자 살던 때가 생각이 난다. 아마도 이 곳의 경험을 누구와도 공유하고 있지 않으니까, 외국에서 아는 사람 없이혼자 살 던 때 생각이 나는 것이겟지. 동네 구석구석에 신기한 가게도 많아 멀찍이서 살펴보는 느낌도 비슷하고. 햇빛은 빛나고, 앞 뒤의 산에서 나는 숲 냄새도 좋고, 복작대지 않는 여유있는 거리도 마음에 들지만, 이 아름다운 거리를 혼자 즐기다보면, 비 온 후 풀 냄새가 가득하던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출근 길 모습이 겹쳐진다. 출근하지 않는 주말 아침에는 거실 창 밖으로 햇빛이 쨍하게 비치고, 주택가 골목 밖으로 오픈 마켓이 열렸다. 그 옆 노천 까페에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2014. 11. 8.
다시 태어나는 기분 수면내시경을 하고 나면. 2014. 2. 23.
치열하다는 것 우리 때만 해도 치열하게 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그때는 대충대충 살아도 별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치열하게 살려면 특별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살아남기 위해, 모두가 전속력으로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는 이전보다 높은 GDP, 나아진 생활 수준 속에서 살고 있는데,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무엇이 있을지도 모를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일까. 2014.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