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세비야의 밤은 깊지만 힘들어.
호스텔에서 주관하는 나이트 투어는 허리에 복대를 두르고 카메라를 들고, 밤에 히랄다탑과 성당, 강변을 둘러보는 것인 줄만 알았다. 밤 11시, 나는 남방을 입고, 안경을 쓰고, 검은 색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는 카메라 꼭 챙겨 그렇게 밤길을 따라나선 것이다. 한 10명 정도 모였나. 미국, 프랑스, 스페인. 세계 각지에서 온 아이들의 복장이 심상치 않다. 우리의 큐티 가이, 낮에 Walking Tour를 담당했던 초록색 면티를 입은 일명 그린티도 보인다. 엔돌핀 러시. 얼굴은 귀엽고, 몸매는 핫하다. 심지어 클럽에서 노는 모양새도 착하다. (여자들과 안 놀고 혼자 술만 살살 마신다. 약간 지루한 표정으로. 헤이 맨! 나 여기 있다규!) 그렇게 평균연령 이십대 초반의 무리 속에서, 관광인줄 알고 끼었다가 세..
2010.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