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마랭
까뮈가 글을 쓰며 노년에 머물렀다는 곳. 그 자신과는 달리 문맹인 어머니와 속세를 피해 정착한 곳.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과 자유로운 공기가 예술혼을 마구 뒤흔든 사람이 어디 까뮈 뿐이겠는가. 아비뇽엔 피카소, 아를엔 고흐, 엑상 프로방스엔 세잔이 있었듯이, 루르마랭엔 까뮈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도시가 누구나 필요할 것이다. 꼭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라해도, 때로는 은신처로, 때로는 돌파구로, 누구나 이런 숨을 곳을 필요로 한다. 있을건 다 있고, 돈으로는 안되는 것이 없는, 불가능이 없는 도시 서울이지만, 오직 하나 휴식이 없는 곳 서울. 공해와 빌딩숲, 경적소리에 지칠 때쯤엔 나도 프로방스에 가고싶다. 까뮈의 흔적을 찾아 루르마랭으로 떠난 작가 함정임처럼, 나도 올리브 나무사이로 부는 지중해의 바람속늘..
2011.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