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1 2일차. 런던 크리스티 경매 이곳에서 잘못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가는, 줘도 안 가질 법한 2,000만원 짜리 책장의 낙찰자로 오인될 지 모른다. 런던 사우스 켄싱턴의 크리스티 경매장. 이 날은 앤디 워홀의 절친이었던 아무게의 뉴욕 아파트를 장식했던 인테리어 물품이 거래되는 경매가 열렸다. 앞에 앉아있는, 초라해 보이는 양복의 아저씨는 까닥 하는 고갯짓으로 900만원짜리 의자와 600만원짜리 탁자의 새 주인이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은 매우 아날로그적으로 진행되었다. '삐끼' 역할을 하는 경매사 (그의 멘트는 정말로 '사실 분 더 없나요?'였다), 전화로 경매를 진행하는 텔레마케터,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약 스무명 남짓의 참여자가 전부였다. 크리스티의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경매주제가 흥행성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네. 런던에.. 2010. 6.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