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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the city25

다른 길, 같은 방향. 어느날,좀 더 정확한 운전을 위해 네비게이션과 티맵을 한번에 달아보았다.분명히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데,하나는 우회전, 하나는 좌회전. 정반대로 가더라도, 모든 길을 통한다.그리고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돌아 돌아, 내가 원하는 곳에 이른다. 이 길이 맞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계속 가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하니까. 2013. 4. 28.
짧았던 뉴욕 출장 대전에 다녀오듯, 제주에 다녀오듯 뉴욕에 다녀왔다. 뉴욕에서 2박을 하고 비행기에서 1박을 하는, 2박 4일의 짧은 출장.간단히 적어둔다. 비행.날아다니는 호텔이라고 자랑하는 대한항공의 A380.얼마전 모 임원이 라면을 가지고 난동을 피운 바로 그 비행기다. 이코노미석도 좌석이 조금 움직이는,이건 그냥 이코노미가 아니라, 'New 이코노미'라고 자랑을 해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일 뿐이다. 비즈니스를 하러 가는데, 비즈니스석을 타야 하는게 아닌가, 이런 투정을 잠시 하지만,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서는 배부른 투정일 뿐이다.출장가서 콧바람이라도 쐬는게 어딘가, 해외출장이라면, 배를 타고라도 가겠다는 사람들이 즐비하니. 이건 흡사, 취직을 시켜주면 모든 야근과 주말근무를 불사하겠다는청년취업지원자의 절밤함과 다를.. 2013. 4. 20.
분홍 갑자기 조금 분홍분홍해지는 이 것은봄이 오는 것과 좀 비슷하고,라일락 향기를 맡을 때와 비슷하고,아지랑이를 볼 때와도 비슷한,한마디로 좀 위험한 기분. 자칫 잘못하면사랑이 오려나봐요, 할 것 같은 기분. 2012. 3. 27.
그는 바다를 건넜다. 그는 바다를 건넜다. 부산에서 출발해 오직 요트로만 대서양을 건넜다는 그 남자의 전직은, 돈 많은 한량이 아니라 알고보니 트럭운전사였다. 덤프 트럭 운전사였던 그는 왠 바람이 불었는지 어느날 일반인 대상 하루짜리 요트교육을 받았고, 웹에 요트 배송을 하겠다고 올렸고, 거짓말처럼 어느날인가 요트 배송 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것이 트럭 운전사에서 요트 운전사로 전직을 하게 된 시작이었다. 처음 일본으로 건너가 어느 항구에서 배의 키를 건네받았을 때,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좌충우돌, 우여곡절, 난리법썩 끝에 부산에 도착한 것은, 항구를 떠난지 열흘 후였다고. 그 이후 수많은 바다의 폭풍같은 어둠과 외로움을 헤쳐온 그지만, 그 첫 열흘처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막막한 공포는 없었다고 .. 201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