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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유럽

ICE, 명품을 만드는 차이 디테일

by likeitnow 2010. 6. 24.

일 잘하는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의 차이는 디테일이다. 
명품과 중국산의 차이도 그렇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차이도 마찬가지다.
GNP는 거의 따라잡았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가의 차이가 선진과 후진을 결정한다.

오랜만에 타본, 내가 좋아하는 독일 ICE.
정확한 출도착 시간보다, ICE 안내서가 더 감동적이다.
일테면 이런 것들.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어느 칸으로 가라,
강아지를 가진 사람은 무엇을 지켜라.
장애인이라면, 어느 칸에 장애인 시절이 마련되어 있고, 장애인 화장실은 어디에 있으며,
아이와 부모 객실칸이 있으니 이용하라, 같은 것들.

특별한 대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도, 아이나 강아지를 데리고 타는 사람도,
장애인들도, 나름대로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런 디테일의 차이, 멋지지 않은가?

여기서는 애가 빽빽 울어도, 더이상 아기와 아기 엄마를 미워하지 않아도 되며,
장애인이나 자전거를 탄 사람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지나가기 불편하다고 투덜대지 않아도 된다.
만약 그런 상황이 있다면, 그건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런 경우의 수를 배려하지 못한
열차 시스템의 잘못이다.

이것이 기차 비용은 무지하게 비싸고, 안내원들도 무뚝뚝하기가 그지없지만,
스위스나 독일의 시스템이 오직 다수에게만 봉사하는 한국의 시스템보다 선진적인 이유다.

독일 기차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