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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런던에서 스페인으로. 10대 아이들은 정도 이상으로 발랄하고 산만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말이 없다. 늙어간다는 것은 저런 것인가. 션의 집을 떠나 세비야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Vueling, 세비야행 비행기를 타기위한 게이트에는 한국사람은 커녕, 동양인 자체가 아예 없다. 이 무슨 조화인가! 진정한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되는가? 이건 정말, 너무다! 2010. 6. 18.
호텔 열전 그리하여 이번 유럽여행에서 묵었던 숙소 랭킹. 호스텔부터 독일 민박, 아파트 렌트, 5성 호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나의 유럽 숙소들 완전 분석! 중저가의 평균적 시설과 허술한 아침보다는, 아싸리 4성 이상급 되거나, 아니면 깨끗하고 개성넘치는 호스텔이 낫다는 결론. 2010. 6. 18.
숙소 구하기와 남편 구하기의 공통점 여행의 첫 숙소는 미리 구해뒀으나, 그 이후는 모두 현지에서 구할 생각이었다. 막상 현지에 가서 막판 초치기로 숙소를 구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 숙소 구하기와 남편 구하기는 매우 유사한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생의 많은 선택과 모험들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처음에는 숙소들이 꽤 많았다. 나의 한정된 재화로 5 star 호텔이나 럭셔리 아파트를 구할 순 없다 쳐도, 그래도 내가 구할 수 있는 훌륭한 Second Best 숙소들은 허다 했다. 그들도 내가 어서 예약해주기를 마구 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간이 훌쩍 가버린걸 깨닫고나니, (나는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영국 뱅크할리데이로 관광객들이 넘쳐나면서 바야흐로 스페인의 숙소는 품귀현상을 맞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2010. 6. 18.
2일차. 런던 크리스티 경매 이곳에서 잘못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가는, 줘도 안 가질 법한 2,000만원 짜리 책장의 낙찰자로 오인될 지 모른다. 런던 사우스 켄싱턴의 크리스티 경매장. 이 날은 앤디 워홀의 절친이었던 아무게의 뉴욕 아파트를 장식했던 인테리어 물품이 거래되는 경매가 열렸다. 앞에 앉아있는, 초라해 보이는 양복의 아저씨는 까닥 하는 고갯짓으로 900만원짜리 의자와 600만원짜리 탁자의 새 주인이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은 매우 아날로그적으로 진행되었다. '삐끼' 역할을 하는 경매사 (그의 멘트는 정말로 '사실 분 더 없나요?'였다), 전화로 경매를 진행하는 텔레마케터,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약 스무명 남짓의 참여자가 전부였다. 크리스티의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경매주제가 흥행성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네. 런던에.. 2010.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