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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유럽22

16일차 바르셀로나 백화점: 두번째 인상이 더 좋은 사람들을 옹호함 나는 첫눈에는 정말 작고 평범하고 다소 못나보이는 나이들은 여자로 보이지.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관심없는 사람들을 붙잡고 나를 소개하고 싶어져. 왜냐면 보기보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거든. 나는 평범한 가정, 적당한 학교를 나와 성실하게 살아온 믿을만한 사람이란다. 노는 걸 무지 좋아하고, 성실이라는 말, 좀 지루하게 들려서 싫어하지만, 대략 성실하다 말할 수 있겠다. 내 몸에는 범생의 피가 흐르거든. 괜찮은 직장에서 잘 적응하면서 운도 좋아서 외무성 장학생으로 영국에서 석사 했고, 독일에서 일년 정도 일했지. 지금은 좋다는 회사에서 가장 핫한 일을 하고 있는 차장이야. 뭐 특출나진 않지만, 적당히 괜찮다 할 수 있지. 고민이나 절망, 괴로움은 딱 남들만큼 있어. 하지만 내 인생 내 힘으로 헤쳐나갈 수 .. 2010. 6. 23.
리빙 스페인 스페인을 떠나는데 일말의 아쉬움이 없다. 기대했던 뜨거움과 여유, 삶을 즐기는 자세 같은 것은 보지 못했다. 렌트한 아파트에서 한국애들과 어울렸고, 현지인이라고는 식당아저씨나 호텔 종업원 외에는 본 적 조차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이주 이상 있으며 세비야, 론다, 네르하, 그라나다, 바르셀로나를훓었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휩싸였고,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은 스패니쉬만 뺀 전세계 사람들이었다. 길거리에서는 항상 불안해서 소매치기 안당하고 스페인을 떠나는데 오히려 안도의 한숨이 나올 정도다. 그 누가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고 했나? 그 누가 스페인 너는 자유다 라고 외쳤나. 짧은 여행에 스페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수 있다. 나는 계획보다 일찍 스위스를 거쳐 독일로 향한다. 2010. 6. 18.
런더너는 서울리안보다 덜 외롭다 고단하고 외로운 상황을 자처하는 사람들. S은 한국 광고회사에서 잘 나가는 광고쟁였다. 불안하고 힘들고 매일 재능을 증명해야하는 처절한 크리에이티브 직장생활을 버리고, 그보다 더욱 처절한 런던의 파트타임 육체노동자가 되었다. 메인 테이블을 위한 투쟁이 과연 광고회사에서 광고를 만드는 일보다 더 쉬운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명품을 애용하던 친구는 그곳에서 레스토랑의 알바가 되었다. 물론 멋 모르는 누군가가 런더너라고 칭송한다면, 그녀도 런더너는 런더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고 마음이 간질간질한 런더너, 파리지엔, 뉴요커는 수중에 돈이 있을 때만 환타스틱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매일매일 외로운 투쟁일 뿐이다. 왕년에 한가닥 하던 사람에게라면 더욱. 하지만 .. 2010. 6. 18.
오, 파라도르! 이곳은 궁극의 파라다이스. 2010. 6. 18.